부산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남학생이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정신병원에 입원했습니다. <br /> <br />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편이라 놀림과 폭행, 거기에 성적 괴롭힘까지, 2년 넘게 고통을 받았는데 학교에선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. <br /> <br /> 배영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 중학교 3학년 A군이 집안에서 소파를 찢으며 난동을 부립니다. <br /> <br />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상행동을 보이는 겁니다. <br /> <br />[현장음] <br />“어떤 ○○냐고. <br />싫은데, 싫은데” <br /> <br /> 특수교육대상자인 A군은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편입니다. <br /> <br /> 이 때문에 1학년 때부터 친구 5명에게 괴롭힘을 당했습니다. <br /> <br /> 자주 장애인이라는 놀림을 받았고 집단 폭행과 화장실 감금까지 당했습니다. <br /> <br /> 학교와 집에서 성적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습니다. <br /> <br /> 2년 넘게 고통을 당한 A군은 결국 정신적 문제가 생겨 최근 정신병원에 입원했습니다. <br /> <br />[A군 어머니] <br />“처음에 입원 했을 때는 우리 애 사지가 묶여 있었어요. 화가 나고 억울하고 분하죠. 애가 묶여있다는데, 죄인도 아니고." <br /> <br /> 학교 측은 학교폭력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. <br /> <br />[학교 관계자] <br />“학교생활을 전반적으로 하교부터 등교까지 지킬 수가 없잖습니까. 누누이 지도하는데, 아쉬움이 있습니다." <br /> <br />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잘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[A군 학교 친구] <br />"계단에서 (A군에게) 욕하는 것을 봤어요. (가해학생들의) 보복 같은 게 심해요." <br /> <br /> 학교 측은 지난 3월에야 1차 학폭위를 열고 가해학생 5명에게 사회봉사 징계를 내렸습니다. <br /> <br /> 징계 이후 돌아온 건 보복 폭행이었고 지난달 2차 학폭위에서 보복폭행에 가담한 학생 2명에게 강제전학 조치가 내려졌습니다. <br /> <br /> 그러나 교육청 재심을 통해 학교봉사 활동으로 징계수위가 낮아졌습니다. <br /> <br />[A군 아버지] <br />"우리 애는 얼마나 겁을 먹고 살았겠습니까. 제가 12kg이 빠졌거든요. 잠도 못 자고 지금까지 그러고 있습니다.“ <br /> <br /> A군의 부모는 더 이상 학교를 믿을 수 없다며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습니다. <br /> <br />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. <br /> <br />배영진 기자 ican@donga.com <br />영상취재 : 김현승